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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재 4000여점을 소장, 전시하고 있는 전문 박물관 수덕사 근역성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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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단독] 수덕사 불상 몸 속에서 800여년전 희귀불경들이 나왔다(2018년10월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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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3-15 15:24 조회2,7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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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가 존재 몰랐던 고려 불경 7종 등 수습
‘묘법연화경’은 무신권력자 최우 발문 확인
‘대방광불화엄경소’ 일부는 처음 나온 유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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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 희귀불경들이 뱃속에서 나온 예산 수덕사 소조여래좌상.

 

충남 예산의 고찰 수덕사의 소조불상 복장(뱃속)에서 12~13세기 고려의 희귀불경들이 쏟아져나왔다. 당대 무신정권의 최고 권력자였던 최우(?~1249)가 발문을 쓰고 나라의 큰 스님 대각국사 의천(1055~1101)이 간행한 보물급 불경들이다.

 

불교고문서 연구자인 정각 스님(중앙승가대 교수)은 지난해 수덕사 무이당의 소조여래좌상의 몸체 안에 옛 사람들이 넣은 복장유물을 거두어 조사한 결과 <묘법연화경><대방광불화엄경소><사아함모초해> 등 학계가 존재를 몰랐던 7종의 고려시대 불경들과 발원문, 다라니문 등이 확인됐다고 3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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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0년 간행된 묘법연화경 권 7 절첩본의 표지. 당대 권력자 최우의 발문이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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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 권 7에 실린 최우의 발문 부분.

 

이들 가운데 <대방광불화엄경소> 권 79, 80은 국내에 여태까지 나오지 않은 유일한 고려시대 간행본으로 드러나 역사적 가치가 지대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같은 제목 불경의 권 81, 91은 고려말-조선초에 국내에서 판본을 찍어 인쇄한 것이다. 송나라에 들여온 판본으로만 찍은 것으로 알려졌던 <대방광불화엄경소>가 고려말-조선초에 자체적으로 인쇄됐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주는 근거자료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대방광불화엄경소>는 대승불교 경전 <대방광불화엄경>을 중국 당과 송대의 승려가 해설한 것으로, 경판이 수입되어 고려, 조선의 불교계에 판본들이 널리 배포된 것으로 전해진다.

 

대승불교의 핵심 경전인 <묘법연화경>도 시기가 크게 올라가는 고려시대 희귀 판본들이 확인된다. 불상에서 나온 것은 3종으로, 1240년 권력자 최우의 발문을 실어 간행한 권 7 완본과 1286년 승려 성민 의 기록이 있는 판본, 1392년 문인 이색이 발문을 실은 권 4~5인데, 주목되는 것은 당대 무신 권력자 최우의 발문이 실린 권 7이다. 최우의 발문이 실린 <묘법연화경> 판본들은 현재 삼성문화재단 리움 소장품 등 5건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데, 이번에 나온 수덕사 복장 수습본은 푸른 감지로 정교한 표지화를 장식하는 등 고급스런 장정이 눈길을 끈다.

 

소승불교 경전 ‘사아함’의 의의를 분류하고 해설한 <사아함모초해>는 책 말미에 붙은 간기를 통해 1245년 대장도감이란 관청에서 현재 경남 합천 해인사에 있는 재조대장경(팔만대장경)의 경판으로 찍은 판본이다. 재조대장경으로 고려시대 찍은 불경 인출본은 매우 드물다. <유가사지론> 등 보물로 지정된 4점 정도에 불과하며 사아함경을 찍은 인출본은 처음 나오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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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처음 확인된 <자비도량참법>의 금니사경본. 푸른 감지에 금물로 회개문의 글귀들을 또박또박 적어 내려갔다.

 

또하나, 특기할만한 건 6세기 중국 양나라 황제 양무제의 불교 참회문인 <자비도량참법>을 푸른 감지에 금물로 일일이 써내려간 고려시대말~조선시대초의 사경본이 처음 출현했다는 점이다. 양무제가 죽어 구렁이로 변한 왕비의 참상을 보며 회개하면서 지었다는 <자비도량참법>은 이땅의 왕족과 신도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끌어 고려시대~조선초 10여종의 목판본이 나왔지만, 사경본은 그동안 전혀 나온 적이 없었다. 이번에 발견된 것은 현재 1장 단간만 남아있다. 39.5×71.2cm크기의 1장을 5면으로 접어 모두 30행에 걸쳐 정갈한 해서체 글씨로 회개문의 일부를 적었다.

 

희귀한 고려 불경들이 몸 안에서 쏟아져 나온 수덕사 무이당 소조여래좌상(높이 90cm)은 구체적인 제작 시기를 적은 기록이 전하지 않는다. 안에서 나온 복장유물과 얼굴과 몸체의 양식적 특징으로 미뤄 조선 초중기인 15~17세기 제작됐을 것으로 보고있다. 정각 스님은 11월3일 열리는 ‘덕숭산 수덕사 본말사의 성보문화재’ 학술대회(충남 홍성 충남도서관 강당)에서 복장유물로 수습된 고려불경들의 세부적인 분석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학술대회는 수덕사가 주최하고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소장 석문 스님)가 주관한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수덕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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